나의 리듬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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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폴루닌: 높이 뛰어오를 때, 나는 느낀다 책, 영화

메가박스 이수가 참 좋은 것이, 국내 최고의 사운드와 진동체험을 보장하는 5관도 좋지만, 12층 꼭대기의 아트나인도 참 좋다.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데라 그런지 영화도 딱 정시에 시작하고,(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간도 그랬었지..) 시작하기 전 쓸데없는 광고를 안 봐도 된다. 영화광고만 몇편. 관객을 무시하지 않는 태도가 무척 마음에 든다는.

<댄서>라는 영화를 봤는데 세르게이 폴루닌이라는 젊은 발레리노의 다큐였다. 포스터만 보고 빛나는 육체와 젊음의 약동으로 관객을 실신시키는 그런 영환가 했는데 그게 아니라 젊은 무용수의 생의 고통이 주가 되는 영화였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났고 키예프 발레단에서 발레공부를 하기 위해 아빠는 포르투갈로, 할머니는 그리스로 돈 벌러 가야했다. 안타까왔다. 만약 아직도 소련이 해체되지 않았더라면, 자본주의가 아니라 사회주의 체제였다면 발레 영재는 당연히 국가가 키워주니 아마도 경제적인 문제로 가족이 찢어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 인식의 혼란이 왔다. 키예프 발레단과 러시아는 아무 상관없는 다른 나라라는게, 나에겐 충격이었다. 예전에 바리시니코프의 <백야>를 볼 적엔 같은 나라였는데. 더이상 소련은 없고 발레의 최고봉인 그 영광의 시절의 잔재는 다만 러시아에만 남아있는 듯한 것이, 참... 전에 소치 올림픽 이후의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육성에 대한 다큐를 보니 러시아 애들은 우리 돈으로 대략 한달에 5만원 정도의 교습비를 내면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던데, 가난한 우크라이나에서는 그렇지 못한가 보다.

어린 세르게이는 가족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가족이 다시 모여살기 위해 최고가 되고자 했고 남들보다 두배의 노력을 했고, 결국 발군의 실력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러고도 최고의 교육기관을 찾아 런던의 로열 발레단에 입단하게 되었지만 비자 문제로 어머니와도 떨어져 살아야하게 되었다. 그래서 로열 발레단의 최연소 수석 발레리노로 명성을 날리게 되었지만 부모가 이혼하게 되고 가족이 다 헤어져 사는 것이 기정사실이 되어버리자 그는 발레를 계속할 이유를 잃게 된다. 그의 놀라운 이른 성공 뒤의 방황과 반항은, 이렇게 아주 쉽고 단순하게 설명이 되었다.

그가 말한 한 마디가 매우 가슴에 남는다. 그는 높이 점프할 때, 내가 있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그 기분, 소프라노도 고음을 낼때 느낀다. 에디타 그루베로바가 인터뷰에서 말했던 것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그냥 기교가 아니다. 모든 극적인 표현과 아름다운 선율과 멋진 작품의 끝을 맺는 고음. 거기서 소프라노는 해방감을 느끼며 관객들에게도 그것을 나누어준다.

인간이 뛰어오를 수 있는 한계에 도전하는 발레리노와 인간이 낼 수 있는 고음의 한계에 도전하는 소프라노는 비슷한 숭고, 전율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내가 고음을 낼 수 있다는 것에 집착하는 것도 이젠 정말 정당하게 느껴진다. 아직은 내 소리가 완성되지 않아서 완벽한 해방감은 아니지만 나도 해방감을 느낀다. 내 몸 전체를 써서 완벽한 그 경지에 도달하는 것. 그것을 원한다.


애를 언제 낳을 것인가? 육아

애를 언제 낳을 것인가? 여성들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문제다. 남성과는 다르다. 남성은 가임 기간도 여성보다 훨씬 나이 들어서까지 지속되며 무엇보다도 본인이 직접 애를 낳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훨씬 고민을 덜 해도 된다. 그러나 여성들은 고민이 많이 된다. 왜냐하면, 애를 낳고 잘 키우기 위해서는 정말이지 많은 노력과 시간, 희생이 필요하고 그렇기에 준비가 잘 되어있어야 하는데, 육체적으로 잘 준비되어있는 시점과 정신적으로 잘 준비되어있는 시점, 그리고 경제적으로나 생활환경 면에서 잘 준비되어 있는 시점이 요즘 같은 시대에는 너무나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육체적으로 제일 좋은 시기는 당연히 이십대다. 이십대 초중반 정도에 애를 낳기 시작해서 이십대 후반에 애 키우기를 끝낼 수 있다면 산모의 회복과 막중한 육아 노동의 견딤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할 것이다. 그보다 더 일찍은 좋지 않다. 왜냐면, 사춘기면 키는 대충 어른처럼 자라지만 뇌발달이 끝나는 시기는 21세에서 23세 사이기 때문이다. 뇌발달이 다 끝나야 어른이다. 애가 애를 낳는 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고 본다. 보통의 여성들은 21세 정도에 보통의 남성들은 23세 정도에 전전두엽 발달이 다 끝나 어른이 된다. 그러나, 뇌도 어른이 되었다고 곧장 애를 낳을 수는 없다. 아직 마음이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를 낳으면 정말이지 몇년간은 기본으로 애를 위해 모든 시간과 정력을 다 바쳐야 하는 상황이 된다. 아무리 남편이 인간답고 양가 부모가 도와줘도, 그래도 희생이 많다. 밖에 나가 친구들이랑 놀고 싶고, 아직 불태울 것이 많은 나이에 애를 낳으면 본인도 고생이지만 애가 더 불쌍하다. 그리고, 어른스러운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해도, 나의 커리어를 쌓는 데만도 힘이 많이 드는데 애까지 키우려 들면... 그것은 당연히 어려운 미션이다. 희생은 반드시 따른다고 봐야한다. 아직 애를 낳아보지 않은 이상엔, 그 어려움을 알지 못 한다. 어느 정도 본인의 것을 이룬 다음에 낳는 것이 낫고, 또 한편으론 더 큰 책임을 떠맡고 희생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을 때 낳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리고 여기에 경제적인 문제까지 더하면... 그래서 요즘에 다들 만혼을 하고, 노산을 하는 것이다. 나도 노산을 해봤지만, 그리고 모든 산모들이 한결같이 이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애를 일찍 낳을걸... 하고 말하지만, 그래도 그것이 맞다. 준비가 안 되었는데 애를 낳을 수는 없는 것이다. 일찍 낳을걸...이라는 후회는 내가 지금의 나인데 몸만 몇년 더 젊었더라면, 하는 가정에서 나오는 말이다.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늦어진 경우는... 그것은 참으로 유감이다. 나라를 원망해야 한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의 구조조정과 노동불안은 이 나라의 모든 젊은이들의 미래와 결혼을 어렵게 만들었다. 그것은 당신의 탓이 아니다. 하지만 결과를 떠안는 사람은 개인들... 특히 여성들이다. 왜냐면, 여성은 애 낳는 문제에 있어서 매우 나이의 제약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대략 서른 다섯까지는 버텨도 좋다. 그때까지는 원하면 아이가 보통은 생긴다. 낳을 때 몸이 굳어서 좀 힘들 수 있고 회복은 더 힘들지만, 암튼 낳을 수 있는 것은 축복이다. 마흔이 넘으면 애가 생길 가능성이 절반 정도으로 훅 떨어지는 것 같다. 그러니까, 애를 낳을 생각이면 서른 다섯 전에는 낳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임산부 명상 요가 잘 하면 잘 낳는 것도 잘 회복하는 것도 가능하다. 서른 다섯 되기 전까지는 괜찮으니까, 엄한 놈이랑 결혼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나이보다는 나와 같이 아이를 낳을 파트너를 잘 고르는 일이 중하다.

 

젊은 여성들은 대개 보면 한국 남자들의 처참한 수준에 절망들을 하시는데... 그런 정당한 비관주의는 내가 나이가 들고 데드라인(35세?)에 가까와지면서(위기감도 생기고) 그동안 생겨난 '포기력'과 '적응력'에 힘입어 좀 약해질 수 있고, '이만하면 괜찮지 않나...' 싶은 남자의 기준이 내가 만날 수 있는 남자의 레벨과 근접하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한국 남자들의 수준도 날이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 내가 결혼하던 십년전 수준과 내가 둘째를 낳아 키울 때 같은 나이 아이들의 아빠들 수준을 보면 많이 다르다. 우리 엄마 세대랑은 물론 비교가 안 되지만. 뭐 그 정도 수준의 남자랑 결혼하는 짓을 왜 하나, 최소한 현재 일반적인 젊은 커플의 수준만큼은 되어야지. 혹은 그 중에 나은 부부들의 수준만큼은 되어야지 만족할 수 있다. 즉 나의 준거기준은 나의 세대와 내가 결혼하는 시점 두 가지 요인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인의 동안력에 자신이 있는 분들은 되도록 늦게, 데드라인에 가깝게 결혼하는 것이 좋을 수가 있다는... 왜냐면 십년도 안 되는 사이에도 남자들의 수준은 많이 달라지니까.


물론, 좋아지기만 하는게 아니라 나빠지는 놈들도 많다.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좋아지고 나빠지고의 스펙트럼이 넓어진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결혼에 성공하는 남자들은 그중에서 좀 괜찮은 축들인 것이다. 못난 쪽은 고려할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한국 남자들의 수준은 앞으로도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보는게 타당하다. 북유럽 정도 수준까지 올라가기 전엔 말이다. 말이 나온 김에 하는 말인데, 우리 나라도 사회 제도가 받쳐주면 한국 남자들도 북유럽 남자들처럼 1년씩 전업육아하고 그럴 수 있다.

 

호르몬은 신비하다. 아기를 낳으면 남자들은 테스토스테론이 줄어들면서 더 순해지고 더 집안일, 애보기도 잘 하고, 더 배도 나오게 된다. 호르몬은 받쳐준다. 여기에 사회제도가 받쳐주고, 어지간히 잘 해선 장가도 못 갈 정도로 다른 남자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대다수 여성들의 요구수준이 높아지면, 보통 남자들도 피나는 노력으로 변신할 수 있다. 그것은 확신한다. 보통 여자들이 애를 낳고 그전의 몸에 익은 모든 삶의 방식을 포기하고 애를 키우는 데에 성공하는 것을 보라. 여자들이라고 모성애가 그냥 솟아나는 것은 아니다. 솟아나는 것은 단지 옥시토신 같은 여성 호르몬뿐이다. 호르몬이 도와주지만, 나머지는 어쩔 수 없는 상황과 죽어라 노력, 2 가지의 합인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착각을 하면 안 된다. 지난 시절 문학과 미디어를 장악했던 늙은 남자들(어머니와 누나, 동생들의 희생으로 성공한)의 모성 신화에 절어 있는 우리의 의식은, 아직 안 해본 이 일에 대해 '엄마가 해야하는 것', '엄마가 할 수밖에 없는 것', '엄마가 할 수 있는 것', '엄마는 원래 그런 것'이라는 선입관을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사회면 신문을 보자. 돈 몇푼에 사람을 찔러죽이는 사람도 있고, 남을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치는 사람도 있다. 엄마 노릇을 한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엄마가 해야한다고 밀어붙이는 사회와, 가족과(친정 어머니의 이데올로기와) 남편의 압박 때문에 참 싸우기가 어려우니까 여자가 하는 것이지, 엄마만 해야하는 것도 아니고 엄마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물론, 나라도 만약 시리아에 태어나 공습 상황이 되어 머리 위에서 포탄이 떨어지고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 되었다면, 내 목숨보다 아이의 목숨을 먼저로 하는 희생정신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그런 상황이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이지, 평화롭고 풍요로운 나라에 태어나 갖가지 자원을 갖고도 왜 꼭 희생을 해야하나? 엄마라는 이유로? 그건 말이 안 된다.

 

이 문제를 만약에 이성적으로 이해하려고 든다면, 어렵고 목숨이 위해하던 시절인 50년대, 60년대를 보내면서 인생은 그런 것이라는 각인이 일어난 사람들이 나이가 들고 세상이 바뀌었는데도 적응을 못 하고 여전히 옛날의 의식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는 있다. 그런데, 실은 의식이 모조리 과거에 있는 것도 아니고, 선택적으로 즉 자기 편할 대로 어떤 것은 바뀌면서 어떤 것은 안 바뀌는 것이다. 풍요의 80년대를 지나면서 물질을 마음껏 누려도 좋고 나는 얼마든지 부를 쌓아놔야겠다고 생각이 바뀌었지만 애 키우는 건 여전히 어머니의 고귀한 희생만으로 가능하다고 굳에 믿는 식으로 말이다. 굉장히 성숙하지 못한 자세다. 그런 덜된 '어른'들에 대해서, 재교육이냐 분리냐 이견이 있을 순 있는데, 최소한 권력은 주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정당하다. 권력은 일을 하는 사람, 책임이 있는 사람에게 있어야 하는 것이다.


결국 애를 언제 낳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여성 자신의 나이와 본인의 신체적 조건, 능력, 주변환경과 조건의 문제에 얼마나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는가? 라는 개인의 운과 사회적 환경 수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앞서 서른다섯까지는 미뤄도 좋다고 했지만, 사람에 따라서 많이 다를 수 있다. 건강하고 유연한 몸을 타고난 강자들은 마흔 다섯이 되어서도 쉽게 애를 낳고, 쉽게 키울 수도 있는 것이다. 애를 잘 낳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잘 먹고 잘 사는게 인생에서 가장 주요하고 현모양처의 삶이 꿈인 한 여성이 있다면, 그리고 본인의 가장 큰 자산이 젊음과 외모라면 그 자산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남성을 택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 혹은 어쩌면, 다른건 하나도 안 바뀌고 단지 나이만 먹었는데도, 지금의 미친 한국사회가 만약 빠른 속도로 좋아진다면 십년쯤 뒤에 아이를 낳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애를 키워보면 알겠지만, 여자와 남자의 개인적인 능력과 인격으로만 애를 키우는 것이 아니다. 사회조건을 정말 무시 못한다. 만약 남성도 육아휴직이 보장되고, 대부분의 직장이 칼퇴근이 가능하고, 다수의 여성이 육아휴직 3년후 복귀를 확신할 수 있다면, 아이를 낳고 키우는 풍경은 지금과는 정말정말정말 많이 다를 수 있다.


그렇다. 지금의 사회환경을 생각하면 애를 언제 낳을 것인가가 아니라 실은 애를 낳을 것인가 하는 물음에 먼저 답해보지 않을 도리가 없다. 원래가 애를 낳을 것인가의 물음에 답을 얻은 후 애를 언제 낳을 것인가 하는 물음에 답하는게 순서이겠지만서두, 애를 낳겠다고 잠정적인 내부 결정을 내렸다고 해도, 안팎의 조건들을 생각하면 불가능에 가깝게 미루거나, 포기해야만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아무튼, 애를 낳기로 결정하신 분들은 이번 생이 그래도 낙관적으로 보이는 분들이니, 축하를 드려야겠다. ^^; 기왕 이 길로 들어오신 거, 잘 하시기를 빈다


유치원 보내기의 어려움과 나랏돈 제대로 쓰는 법에 대하여 육아

8:15 가까스로 세이프!
8:18 운좋게 차도 늦게 와서 세이프!
8:21 저희가 ** 때문에요.. 기다려주어 간신히 어거지로 차 탐. 어머니 다음부턴 3분만 기다리고 출발할게요..

6살 어린이가 유치원 차를 타는 풍경이다... 사립초등학생 아니다;;; 9시 전에 등교하여 영어공부를 한다. 우리애는 좀 영어공부가 많아서 버겁나봐요;; 남자애들은 아무래도 좀 그렇잖아요;; 하고 잘 사정하면 영어수업을 1시간으로 줄여서 5살 동생들과 함께 10시 등교하는 일도 '특별히' 허락받을 수 있긴 하다;;


참 힘들다.. 아침부터 애 챙겨보내는 일도 힘들고, 영어 공부 2시간 하는 6살도 나름 힘들다. 애가 똘똘해서 옛날엔 노는 시간이 이만~큼 있었는데 이제는 6살이라고 노는 시간이 요만~큼밖에 없고 일하는 시간만 많아, 하며 유치원 가기 싫다고 아주 조리있게 불평한다. 우리집이 유치원이랑 가까우면 걸어가기도 하련만, 제일 멀어서 제일 일찍 타고 편도 40분, 하루 1시간 20분을 5살, 6살짜리 애가 차를 타고 다녀야 하는 것이다.


그러길래 왜 그런 유치원을 보냈냐고? ㅎ 왜냐면 다 떨어졌으니까! 집에서 좀 가까운 유치원도, 영어 하나도 안 시키는 훌륭한(나와 교육철학이 딱 맞는) 유치원도, 마음에는 안 들지만 혹시나 하고 지원한 교회 부속 유치원도 다 떨어지고, 오라는 데가 여기밖에 없었으니까! (영어유치원 지원은 원천 거절한다. 거기는 영어학원이지 보육시설이 아니니까)


막판에 집앞의 어린이집에서 극적으로 자리가 하나 났지만 차마 보내지를 못 했다. 한 자리에 오래 살다보니 갖은 소문을 다 들어서;;; 그런데, 어린이집 원장들의 수준이라는 건 원래가 믿는게 기본이 아니고 의심하는게 기본이다. 뭐냐면, 딱 애들을 돈으로 보는 수준인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원을 하나가 아니라 이곳 저곳에 가지고 있다면 그 의심은 99% 확신으로 다가간다.


유치원은 아무나 설립을 못 하지만 어린이집은 아무나 설립할 수있다. 그리고, 어린이집에서 애들을 받으면 그 머릿수만큼 나라에서 돈을 준다! 이만큼 확실한 장사가 없는 것이다!! 이 정도 되면 멀쩡한 양심의 정상적인 사람도 점점 그렇게 되어갈 만하다. 원래 좀 욕심이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그래서 무슨 사고가 났다 하면 다 어린이집인 것이다;;;


이게 다 나라에서 돈을 기관에 주기 때문이다. (두 가지 악영향이 있다.)


어린이집이 공짜나 다름없으니까 아직 갈 때가 되지 않은 애들도 다 보내고, 그러다 보니 어 아직은 때가 안 되었지만 지금 자리가 있을 때 지원해야지 나중에 때 되면 자리가 없어 못 가겠네, 하고 보내고, 그러다 보니 진짜 가야될 애들이 못 가는 것이다...

 

애들을 일찍 보내는 엄마들을 욕하는게 아니다. 애들 끼고 있기 정말 힘들다. 하루 4시간이라도 해방될 수 있다면? 그 유혹을 물리칠 수 있는 여자는 살아있는 부처다. 내가 비판하는 것은 엄마들에게 잘못된 어포던스를 제공하는 제도다. 4살? 애를 하루종일 집에서 끼고 있으면 양육비로 10만원이 나오는데 4시간이라도 기관을 보내면 공짜. 20 몇만원(나이 따라 좀 다름)이 기관에 들어간다. 자유를 택하면 20만원을 주고 굴레를 택하면 10만원을 주고. 뭐 이러냐?


내가 둘째 낳고 나서 요즘엔 애를 낳자마자 어린이집 신청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웃었는데.. 유치원을 보낼 때가 되자 피눈물을 흘리게 됐다.


내가 첫째를 유치원 보낼 때는, 두세군데 중에서 골라서 보냈다. 걸어갈 만한 거리고, 교육철학도 최대한 맞고 그런 곳으로.(교육철학이 부모와 가장 비슷하다고 꼭 아이에게 좋은 유치원은 아니라는 점이 나중에 밝혀지긴 했지만;;) 그런데, 6년후에 둘째를 보내려니까 한두군데로는 안심이 안 되어 4군데나 지원을 했는데도 다 떨어졌다! 알고 보니 좀 아는 엄마들은 7군데 정도는 지원을 했다는!-.-;;

 

이러다 애를 유치원도 못 보내고 1년을 끼고 있어야 하나.. 멘붕하려는걸 어떤 엄마가 비법을 알려주어 아이의 오빠가 나온 유치원에 읍소를 하여 졸업생 형제 특례입학으로 겨우 구제된 것이다...(사실은 이곳은 원비가 너무 비싸서 자리가 난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구제받은 의리로 엄마가 공을 들여야(힘들어야로 자동 번역) 애들이 잘 크는거다는 교육철학을 지니신 원장님 밑에서 허덕허덕하면서도 애는 그래도 즐겁게 적응해가고 있었는데.. 6살반에 올라가니 참 힘들다는...


나라가 할 일은 명확하다. 우선 돈을 기관에 주면 안 된다. 부모에게 주어야 한다. 그래서 아직 갈 때가 안 됐는데 가는 애들을 막아줘야 한다. 머릿수 맞추느라고 꼭 가야될 애들이 못 가는 일도 막고.


그리고,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해서 70% 정도까지 채워야한다. 그 정도 되면 아니 비율이 40%, 50% 정도로만 올라가도 싸고 품질 좋고 믿을 수 있는 국공립과 경쟁이 안 되는 어린이집들은 문을 닫든지 아니면 투항을 할 것이다. 투항하는 어린이집들을 국공립화하면 70% 금세 달성한다. 그 이상은 올릴 필요가 없다. 나라에서 아무리 고품질 상향평준화 보육시설을 제공해도 제 돈 들여서 비싸고 좋은 유치원을 보내려는 수요, 영어유치원 보내려는 수요, 대안 보육시설을 보내려는 수요는 계속 있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나라가 좀 제대로 돌아가면 이 문제도 해결이 되겠지 하고 낙관적인 전망을 할 수는 있겠는데.. 아무리 빨라도 1년 안에는 해결이 안 될것이니 나의 문제는 그냥 남는 셈이다. 그래도 보육료 부모에게 직접 지급은 빨리 했으면 좋겠다.


촛불문화와 세계성체대회 그외

화제의 귀염둥이들 BBC 인터뷰 동영상에서 켈리 교수도 감탄하듯이, 한국의 촛불집회는 정말이지 희귀하고 귀한,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평화로운 집회과정만이 아니라 끝나고 난 뒤 쓰레기가 전혀 없는, 그 깨끗함 때문에도 전세계 시민들의 귀감이 될 만하다.


그런데 그 깨끗한 뒷처리라는 문화는 하늘에서 그냥 우리민족에게 떨어진 것이 아니다. 그 시작은 1989년 천주교회의 세계 성체대회라고 나는 본다. 당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님이다. 지금의 프란체스코 교황님 못지 않게 인기가 많으셨다.)이 집전한 성체대회를 위해 전국과 세계각지에서 100만명의 신도들이 여의도광장에 모여들었는데(그때는 여의도광장이 아주 컸다) 새벽부터 각지에서 차를 타고 모여든 신도들이 몇시간을 뙤약볕에서 미사를 보고 돌아간 후의 여의도 광장은 청결 그 자체였던 것. 정말 아무 쓰레기도 남지 않았다.

미디어는 그 일을 대서특필했고 성숙한 문화, 높은 윤리의식의 상징으로 그 이...후에도 회자되었다.(그 다음해엔가 불교에서 석가탄신일 행사를 여의도 광장에서 벌였는데 쓰레기가 몇차씩 나와서 비판을 받았다;;)


물론 한국의 천주교회가 우리 사회에 끼친 공헌은 그뿐만이 아니다. 가장 큰 것이 아마 80년대의 민주화 운동의 성지, 피난처로서 기능했던 것,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바른 먹을거리 운동을 잉태했던 것이다. 가톨릭 농민회와 우리밀 운동이 없었으면 한살림도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한살림으로 말하자면 전농수산물을 방사능 검사를 하는, 아주 엄청난 집단이다.(그래서 난 생선만큼은 꼭 한살림것으로 먹는다) 유기농 그거 있는 집들이나 먹는거지 하는 안이한 인식을 가지신 분들, 앞으로 몇년 남지도 않았다. 환경과 음식에 관해 우리 인식이 싹 바뀌지 않으면 우리 자손들은 생존이 어려워지는 시대가 올것이다.


지금 그런 급한 일들을 의논하지 못하고 구시대로 돌아가는 정치문제를 해결하느라 온나라가 고생을 했다... 이제 좀 정상으로 돌아가면서, 지구의 앞날도 생각하며 살자...


임신출산육아시 미모관리팁 육아

애를 낳고 나면, 몸매관리에 있어 칼로리는 잊어라!는게 정답이다. 두 가지 이슈만 기억하자.

1. 모유 수유. 젖을 먹이면! 된다.
2. 골반 교정 또는 산후 요가. 골반이 제대로 돌아오면 된다! 더 날씬해질 수도 있다!


1. 모유수유.

모유수유를 하게 되면 몸이 애 낳기 전으로 돌아오는 데에 매우 도움이 된다. 특히나 초반의 늘어난 자궁과 복부, 골반 회복에 아기에게 젖물리는 것만큼 도움이 되는 것이 없다. 그러니까 꼬옥 먹이도록 하자. 그리고 몸이 대충 돌아오고 나서도 모유 수유를 하게 되면 다이어트 스트레스를 뭐 거의 받지 않는다는 막강한 장점이 있다. 물론, 먹고 싶지 않은데도 아기에게 줄 젖을 생산하기 위해 죽어라 먹어대면 당연히 살이 안 빠지고 더 찔 수도 있다.(내가 첫째때 그랬다.ㅜ.ㅜ;;) 그러나 적당히 영양소 골고루 안배해서 잘 먹고, 가끔씩 약간의 간식도 먹어주는, 마치 임신기 시절과도 같은 느슨한 관리로도 여전히 날씬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큰 축복이다... 아기 젖을 끊을 때 다른 모든 즐거운 기대에도 불구하고 그거 하나만은 참으로 아쉬웠다는... 애가 커서 거의 간식 수준으로 조금 빨던 젖이라도, 젖을 끊고 나서는 먹는 만큼 아주 정직하게 살로 가는 것이 느껴진다.


모유수유에 성공! 하기 위해서는 요즘 같이 산모들 나이도 많은데 안 좋은 생활습관, 식습관에 환경 오염이 된 시대에는 노력을 좀 해야한다. 일단 먹는 것부터, 임신한 이후라도(임신하기 일이년 전부터 하면 제일 좋고!) 몸에 나쁜 화학 첨가물 그런거 끊고 밀가루 끊고 좋은 음식만 먹으면서 운동 적절히 해주고, 그리고 산전 젖맛사지 관리를 받아둔다. 맛사지는 반드시 잘 알아보고 제대로 잘 하는 곳을 가야한다. 첫째때 잘 나왔다고 둘째때 잘 나오는 것도 아니다. 첫째때 단유를 하면서 그런 관리를 안 받으면 모유 찌꺼기가 조직에 남아 석회화 될 수 있고, 그것 때문에 둘째때 모유가 안 나오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바로 내가 그랬는데, 눈물을 흘리며 **통곡 맛사지를 밤낮으로 받고 사흘만에 젖이 돌아 애를 안 굶기고 무사히 젖을 먹일 수 있었다. 그때, 삐까뻔쩍한 내부시설이 아닌 오로지 젖먹이기에 올인하는 산후조리원을 일부러 찾아가지 않았으면 나도 둘째는 젖을 못 먹였을거라고 생각한다. 올바른 산후조리원 선택이 참 엄마의 의지만큼이나 중요하다. 내가 젖먹이기에 신경을 많이 쓴건 우리 언니가 조카에게 젖을 못 먹였기 때문이다.(초유는 억지로 짜내어서 조금 먹였다.) 뭐 먹여야지...하고 있다가 안 나와서 그 고생을 하며 맛사지를 했건만...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는데 그걸 엄마도 언니도 몰랐다. 엄마가 애를 낳던 시절과 나이는 우리가 애를 낳는 시절과 나이와는 많이 다르다는 점을 미처 생각지 못했던 탓이다. 그래서 나는 참 신경을 많이 썼고, 아이 둘을 무사히 젖을 먹일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젖을 먹이면 엄마도 혜택이 있지만 아이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감기 잘 안 걸린다. 아토피에 걸릴 위험도 적어진다. (엄마의 최고 품질 면역물질을 그냥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일생에서 3,40대가 가장 면역력이 강하다고 한다. 어릴 때는 아직 '경험이 적어서' 면역력이 약하고 나이가 들면 몸이 쇠하여서 면역력이 약하다.) 또 아주 쉽게 위안이 가능하므로 울고불고 할 일도 없고, 아기가 성격 좋은 채로 남아있을 수 있다. 감기 잘 안 걸리는거, 애를 키워보기 전엔 그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른다. 애가 맨날 감기 걸리면 엄마도 힘들고, 아픈 동안 애 버릇 나빠지고, 입맛도 나빠지고, 키도 안 크고, 뭐 여러 모로 힘들다. 그리고 애가 아토피에 걸리면, 참 힘들다. 밤에 가려워서 잠을 못 자는 애 옆을 일이년 지켜보자면, 정말이지 뼈저린 후회가 찾아온다. 나만 해도 굉장히 신경 쓰는 엄마였지만 워낙에 최강 금양체질의 자손이라(금양체질-태양인들이 아토피에 원래 잘 걸린다.) 삼년 넘어가니까 좀 풀어져서 밀가루 먹고 했더니 금방 큰애가 아토피에 걸려버렸고 몇년을 고생했다. 둘째도, 젖을 큰애보다 좀 일찍 끊었더니 큰애 때보다 나쁜 음식은 거의 안 먹이다시피 했는데도 (그냥 쪼금 먹였다) 금새 아토피에 걸리더라는.


그러니까, 정말 신경 써서 모유수유를 가능하게 해야한다. 대책 없이 복불복을 기다리면 안 된다. 우리나라 모유수유율이 18%밖에 안 된다고 한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1201412001&code=940601

그리고 먹일 수 있다면 유니세프 권고 대로 2년까지는 먹인다. 젖 모자라면 분유도 같이 먹이면서 먹인다. 우리집 같은 태양인 체질들은 일반 분유가 소화가 좀 안 되는 편이니까 산양 분유를 먹이면 좋다. 우리애들은 우유는 거의 안 먹이지만 산양유는 좀 먹였는데, 산양유가 좀 맛이 세서 애들이 잘 안 먹으면 나또를 타서 먹이든 과일 간것과 같이 먹이든 산양 요구르트를 먼저 먹이든 해서 입맛을 들이면 먹게 된다. 그걸 처음에 몰라서 둘째가 좀 손해를 봤다. 처음에 애가 잘 안 먹기에 얘는 싫어하나 보다... 오빠는 잘 먹는데... 하고 안 먹여서 키를 좀 손해봤다. 나중에야 우연히 먹이는데 성공!해서 나의 때 이른 포기를 아쉬워했다.

 

밖에 나가서 젖먹이는 게 부담스럽다면 수유복을 산다. 물론 폼은 좀 안 나지만, 어차피 이년이다. 그동안 나의 스타일을 좀 희생하더라도 젖을 먹이면 아이의 평생 건강을 위해 엄마의 의무를 아주 충분히 실행한거니까, 이후 나는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다. 그리고 옷보다 중요한 건 옷걸이라는! 몸매가 날씬해지고 싶다면 젖을 먹여라!


직장맘들이라면 유축을 하고 모유를 냉장고에 넣고 관리를 하고 하는게 대단히 성가시고 어려운 미션이 될 수 있다. 그래도 요즘엔 좋은 도구들도 많이 나와있으니까 찾아보면 좋겠다. 그리고 다 귀찮아도, 아침 저녁에는 먹일 수 있지 않은가! 일년 이상은 꼭 먹일 각오를 하고 먹이자.


2. 골반을 제자리로!

지금부터 정말 중요한 이야기를 드리겠다.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부분이다. 애를 낳고 찌는 살은 애를 낳기 전에 찌는 살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애 낳기 전에는 소비하는 에너지보다 더 많이 섭취를 했기 때문에 살이 찌는 것이지만, 애를 낳고 나서 찌는 살은, 골반이 안 돌아와서 찌는 살이다. 간단히 말해서 애가 나오려면 골반이 벌어져야 하고, 애를 낳고 나면 골반이 다시 제자리로 와야하는데, 쌩쌩한 이십대 초중반까지는 슝슝 돌아오는 골반이, 서른 넘어 출산이 다반사인 요즘 산모들에게는 어마어마한 미션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날씬한데 이상하게 팔자 걸음을 걷는 여자가 있다면 99% 애 낳은 여자다. 그리고, 모양이 안 좋은게 끝이 아니다. 단지 시작이다. 골반이 벌어진 채로 안 돌아오면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내부 장기들이 위치 이동을 하고, 살들이 배를 향해 몰려오기 시작한다. 살이 찌고, 내부 장기들의 균형이 깨져 갖가지 병이 생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애를 일찍 낳는 것이겠지만 그것은 참... 힘든 일이다. 이미 나이는 먹었으니까. (그리고 요즘 여자들에게 일찍 결혼하라고 할 수도 없다. 애를 잘 키우려면 몸도 중요하지만 마음이 준비되는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의 방법은 일단 산후요가! 이것이 좀 효과가 있다. 몸매 교정 효과도 물론이다! 제일 좋은건 임신 전에 요가를 미리 배워서 익혔다가 임신중엔 임산부 명상요가를 훈련해서 애를 쉽게 낳고, 산후엔 산후요가를 책 보고 따라하는 것이다. 그러나 요가를 아직 모르시더라도 일단 시도는 해볼 것을 권한다. 아기가 어릴 때는 애가 자는 시간이 많다. 그 시간을 집안일이나 전자기기에만 바치면 저얼대 안 되고 엄마 자신을 위해서 절반 이상을 써야 한다. 잠을 자고, 몸을 위한 운동을 해야한다. 그런 것도 안 하고 나중에 애더러 내가 니를 어떻게 키웠는데... 내가 너 낳느라고 몸이 어떻게 됐는데... 그런 얘기하면 안 된다. 자기 책임을 자식한테 떠넘기는 범죄행위다.


그리고 엄청난 것은 바로 골반 교정. 되도록 일찍 받는게 좋고 석달 안에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나는 첫째때는 이런거 저런거 몰라서 골반이 벌어져버렸지만 그것도 모르고서 살다가 어느날 서점에서 <산후골반다이어트>라는 책을 집어들고는... 신세계가 열렸다! -> 3년 전에 알았더라면...


가격의 압박이 좀 있지만 미친듯이 비싼 산후조리원이나 미친듯이 비싼 유모차 대신 골반 교정쪽에 투자하는 것이 실은 남은 여생을 승자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좀 치사한 비교지만,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나이 드신 여성분들을 보자. 허리 꼿꼿하고 번듯하게 걸어다니는 강남 할머니들과 허리 구부러지는건 둘째고 골반이 뭐가 이상한지 이상한 걸음걸이로 걸어다니는, 시장통에서 가끔 보이는 할머니들, 어느 쪽이 좋아보이는가? 그분들이 겪어온 삶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나중에 어느 쪽에 가깝게 되고 싶은가? 그게 단순한 가난이 아니다. 매순간순간의 고통과 불편이고, 병이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차이로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그렇게 되는 것이다. 내 몸도 보살펴야겠는데 애 먼저 봐줘야겠고, 먹고 사는 문제나 기타 등등도 있고... 엄마들은 모두 최선을 다하지만, 삶의 조건이 달라지면... 결과가 달라진다. 강남 엄마라고 무조건 악한 것이 아니고, 가난한 엄마라고 무조건 못난 것이 아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모두 남따라 살아가는 중생들이고, 정말이지 한 순간도 정신 차리지 않으면 그 물에서 헤어나지 못할 운명의 사람들이다. 왜냐면, 애를 낳은 여자니까. 도망칠 곳이 진짜 없다.


물론 요즘 산모들은 먹고 사는 형편은 옛날과는 훨씬 나아졌지만 나이가 많아서... 그게 문제다. 산후조리 정말 잘 해야 하고, 골반을 되돌리는 일,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 인간에게 죽음은 평등할지 몰라도 노화와 병은 평등하지 않다. 보통 계급이 그것들에 주작용을 하지만, 그건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사람들의 얘기이고, 만약 내가 열심히 찾아서 알고 실천한다면 사실 그것이 실은 가장 결정적이 된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자가 가장 쎄고, 그 다음은 나의 선택이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계가 너무나 개인에게 큰 가능성을 주고 그래서 성공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좌절, 스트레스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거부한다고 해서 바뀔 일도 아니다. 실제로, 우리는 위기와 가능성을 듬뿍 받아안고 살아가고 있다. 한국에서 여자로 태어났는데 애까지 낳아버렸다면 벌써 많은 것이 결정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애 낳은 지가 아직 얼마 안 되었다면 아직 매우 큰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애 키우느라 정말 정신없고 힘들지만, 정신줄을 놓으면 안 된다. 이 일을 하고, 동시에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그러니까 산후엔 아기를 키우는 일 외에도 골반을 제자리로 돌리는 일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일년쯤 지나면 골격이 어느 정도 고정되기는 하지만 그게 그걸로 끝이 아니다. 나 같은 경우 첫째 낳고 3년 넘어서 골반교정을 받으러 가서 삐뚤어진 것만 좀 교정하고 둘째 낳고서 온갖 정성으로 골반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데에 꽤 성공을 했는데, 맨날 아기를 편하다고 앞에다 업고 다니며 살다가 애가 점점점점 무거워지면서 몇시간 그러고 다니면 마치 임신후기처럼 밑이 빠진달까 내려앉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니... 어느날 보니 다시 골반이 벌어진 것이다! 그 비싼 골반 교정을 받고 산후요가도 하고 정성을 기울였는데도 한번 성공했다고 방심했다가는 다시 돌아가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3년 될 때까지는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 뭐 이 얘기는 3년까지는 아직 희망이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나의 경우엔 다시 피나는 노력으로 골반이 돌아왔고, 그러다가 풀어져서 또 무리했더니 다시 나빠지고... 뭐 끊임없는 관리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실은, 가장 간단한 해결책은 애를 무조건 아빠가 업도록 하는 것인데 말이다... 그래서 애초에 남편을 잘 골랐어야 하는건데;;; 사실 요즘 세상에 애 업는 거 말고 여자가 힘쓸 일이 뭐가 있냔 말이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던가 처음에 잘 길들여야 된다든가 하는 논쟁은 사절한다. 애초에 엄마 아빠가 남자를 그렇게 키웠어야 되는 것이다. 서른살이 넘은 다 큰 성인들이 애 하나 낳았다고 함부로 바뀔 것을 기대하면... 많은 좌절이 있다. 뭐 쬐금은 바뀔 수 있긴 하다. 그러나 마눌에게 잘 못해주면 이혼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없이 남편이 환골탈태의 고통을 감수할 것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자식을 위해 이 한몸 등골 빼는는 것만으로도 이미 가용한 노력에너지를 다 소진하기 십상이다.) 그리고, 일단 애를 낳아놓으면 어지간히 맘에 안 드는 짓을 하기 전에는 이혼당할 우려가 수직강하하는 것이 결혼이라는 것의 엄연한 현주소다.;;; 우리가 할 수 있는건 우리 애들을 그렇게 키우는 것밖에 없다.;;; 아직 결혼을 안 했다면 안 하거나 되도록 늦게 하는 방법뿐...한국여자들은 늦게 결혼할수록 유리하다. 한국남자들이 점점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 본인의 '능력'이 되시는 한에서;;)


그래서 결론은 골반을 되돌리고, 운동을 계속하는 것이다. 그리고 골반은 되돌아와도 몸은 계속 노화하므로 살이 찌기는 점점 더 쉬워지니까, 3년하고 끝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서러워도 할 수 없다. 운동 같은거 안 하고도 멀쩡하게 기능하고, 예쁘고 날씬한 것은 20대 중반까지나 가능한 일이다. 애 낳고 나면 더 힘들어지고, 40대 되면 더 힘들고, 50대 되면 더 힘들어지고 그런거다.


3. 기미와 잡티 관리

3번을 추가하자면 기미와 잡티 관리다. 임신중 기미란 것이 무섭다. 호르몬 변화 때문이다. 내가 30대에 큰애를 낳았을 때는 거의 침범을 못 했었는데 40대에 둘째를 낳았더니 잡티는 기본이고 점이 되어버린 놈들까지! 있더라는... 점은 나중에 없애면 된다지만 점 없애는 것도 쉽지는 않다. 무지 아프고, 3개 뽑았는데 2개는 거의 없어졌지만 1개는 안 없어졌다.;;; 애 낳고 석달 안에 관리를 좀 받았어야 했는데...ㅜ.ㅜ;; 아기를 키우는 일만도 바쁘다 보니 그리고 나는 원래 피부관리실 등과는 거리가 멀어서 그렇게 되었다.


굉장히 아쉬운 점이다. 다른건 몰라도(내가 미인은 아니지만) 피부 하나는 자신있었는데... 잡티와 기미라니... 게다가 해가 갈수록 점점 진해지기도 한다. 자외선 차단이라도 열심히 하는 수밖에. 그리고 밀가루 유제품을 끊는 수밖에 없다. 왜냐면, 밀가루 유제품을 끊어야 뾰루지가 안 나기 때문이다. 젊어서는 뾰루지를 짜도 엔간하면 까맣게 잡티가 남지 않았었는데, 나이 좀 먹었다고 이제는 뾰루지를 짰다 하면 무조건 잡티가 된다. 심지어 안 짜고 뾰루지용 밴드를 붙여놔도 잡티가 남는다!;;; 그래서 서럽지만 더 이상 노화한 얼굴을 갖지 않기 위해선 밀가루 유제품을 끊고 살아야 한다.;;;; 물론 나도 그 중독을 다 끊은건 아니라서 가끔은 먹는다. 그러다가 방심했는지 뾰루지가 날듯! 경보가 울리면 무조건 중단. 집에서 해먹는 좋은 것들만 먹고 열심히 운동! 하... 그러면 다시 잠잠해진다.


화장해서 가리면 되지 하는 분들은 뭐 상관없다. 하지만 화장을 해서 감추면 감출수록 피부트러블은 점점 심해진다던데... 피부과 가서 시술 받으면 되지 하는 분들의 세계는 난 잘 모른다. 우리 집안에는 그렇게 럭셔리하게 외모를 가꾸는 여성이 없어서... 어쨋거나 나는 피부가 얇은 편이라 박피 따위는 근처에도 가면 안 될 것이 확실하고, 얼굴의 점과 잡티를 패키지로 한꺼번에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것이 아마도 예상되는(내 동생 경우를 보면) 체질이라서... 그냥 올바른 길만 가려고 한다. 운동 열심히 하고, 나쁜 음식 안 먹고, 자외선 차단 열심히 하고.


요 3가지를 안 하고 좋은 피부를 가지려고 하는 30대 이상의 여성은... 곧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일단 운동은 꼭 필요하다. 몸의 신진대사를 좋게 해서 노폐물을 잘 내보내고, 피부탄력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피부관리실에 가서 남이 해주는 맛사지만 받고 피부가 좋아지기를 시도하면... 40대 이상은 그 효과가 하루가 안 간다고 한다.(결혼 전에 내 생애 단 4번 중의 한번인 피부맛사지 받으러 갔다가 피부관리사에게 들었다. 나는 그 효과가 한 사나흘 간 것 같다고 했더니, 이십대 초반은 일주일도 가는데 싸모님들은 하루라고 그들은 증언했다.) 관리실에 매일매일 갈 수 있으면 안 해도 된다는? 그 돈을 벌어서 피부관리실에 갖다 바치는 것보다는 그냥 운동을 하는게 낫지 않은가 하는게 내 생각이다.

 

게다가 운동은 건강 유지라는 매우 중요한 효과가 있다. 그것은 정말 중요하다. 우리도 언젠가는 노년이 된다. 예전엔 얼굴이 예쁜 여자가 제일 부러웠고, 지금은 애 낳고도 날씬한 여자가 제일 부럽겠지만 40대가 되면 머리가 까만(염색이 필요없는!) 여자가 제일 부럽고 50대 넘어간 다음부터는 60, 70, 80 스트레이트로 계속 건강한 여자가 제일 부러워질 것이다. 노년에 병이 생기면 정말 서럽고 힘들지만 돈도 정말 많이 든다. 그때 가서 고생하지 않기 위해서, 내 몸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기 위해서, 아직 젊을 때 운동하고 몸 관리를 해야한다.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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