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리듬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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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안녕~ 육아

둘째가 신정 쇠러 부산 할머니댁에 내려와서는 식탁에 앉아 조근조근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궁금해서 들어봤더니, '아가야, 안녕~ 언니도 앞으로 잘 살을께.' 아이는 과거의 아기였던 자기 자신을 떠나보내며 인사하고 있었다. 내가 너무나 아이가 기특하고 감동해서 '태연이 아가야 안녕, 했어?' 물으니 웃으며 그렇다고 한다. '아 태연이가 이제 다섯살이 되서 언니니까, 아기한테 잘 가라고 인사했구나?' 물었더니 그렇다고 한다. 할머니에게도, 서울로 돌아와 외할머니에게도 엄마가 이 이야기를 하는걸 미소지으며 듣는다. 조금 자랑스럽고 아주 조금은 쑥스럽기도 하고.

아직은 언니처럼 하기도 했다 애기짓 하기도 했다가, 앉았다 일어나면 방석 바르게 놓고 앉으면 치마자락 바르게 놓아야 되는 레벨로 엄마한테 이래라 저래라 지 입맛대로 시켜먹으려 들어서 엄마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자주 생각의자에 앉아 서럽게 울게 되는 등, 미운 네살 풀버전 실행중이긴 하지만, 그래도 힘들고도 큰 매듭을 짓는 이 시기를 야무지게 넘기고 있다.

고맙고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