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리듬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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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사기 음악

너무너무 좋아하는 노래를 갖고 싶어서, 편하게 아무 때나 듣고 싶어서 나는 음반을 산다. 보통 한두곡 때문에 음반 하나를 사게 된다. 아마존에서 사게 되면 돈도 많이 깨지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그래도 좋은 점이 있다.


요즘 구닥앱으로 사진 찍는 사람들과 비슷한 마음이랄까? 기다림이 있어야 더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의미가 있게 되는 것이다. 그 노래와 아티스트를 더 애정하게 된다.


그리고 나는 유튜브로 듣다가 끊어지는 걸 못 참는다. 그냥 그 곡에 대해 비싸도 일시로 지불을 하고, 내것으로 하고 편하게 아무 때나 폰만 켜면 들을 수 있는 게 훠얼씬 좋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좋은 오디오 시스템을 마련하고 음악을 듣게 될 지도 모르니까, 어떤 시스템에든 대응할 수 있는 CD라는 형태로 구입을 하는게 좋은 것이다.


사실 나는 전자기기라는 것에 대해서 100% 신뢰가 없다. 언제든 전기는 끊길 수 있고, 이 편리하고도 겁나게 복잡하게 잘 연결되어 있는 듯한 네트워크 세상은 천재지변이나 그밖의 우연한 사건들에 의해 얼마든지 끊어지고 고장날 수 있다는, 또한 자본이나 기타 불순한 세력에 의해 점거될 수 있다는, 불안을 갖고 있다. 그래서 전자책을 안 사고 종이책을 사고, 구글캘린더도 쓰기는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들은 수첩에 적는다.


마지막으로 진짜 중요한 것은, 나는 한두곡 때문에 그 음반을 샀지만 다른 곡이 또 엄청나게 마음에 들 수도 있다는 것. 예기치 못 했던 행복한 만남을 위해서 더 큰 세상을 만날 기회를 열어놓기 위해서 음반을 산다.


2017.8.10.